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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돌변한 그녀

독일에서 유학을 한 지 6년이 훌쩍 지났다.

나에겐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그분 (우울증 혹은 그 비슷한 무언가)도 오시고, 몸이 늘 아픈 시기도 왔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해보기도 하고, 사실 지금도 그렇게 많이 나아지진 않았다. 

 

3월, 방학을 맞아 잠깐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오랫동안 못봤던 지인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나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나만의 착각이었을 수도..) 친구가 작년 말에 결혼식을 했고, 한국에 못 간 지 4년째인 난, 당연히 참석이 어렵기에, 참석은 못하지만 청첩장이 나오면 보내달라고 했다. 친구 결혼식에는 못 갔고, 축의금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을 정도는 (이것 또한 내 생각일 수도..) 보냈다. 

 

원체 연락을 그렇게 자주 하던 사이는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 간다고 시간 되면 보자고 카톡을 했는데, 읽지도 않더라. 바쁠 수도 있겠지, 연락 주겠지 싶으면서도, 생각해 보니 축의금에 대한 언급도 없고, 결혼식이 끝나고 나선 단 한 번의 안부 문자도 연락도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 나는 그저 축의금을 위한 인맥관리 그정도의 용도였나.. 싶어서 참 회의감 들고 심란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