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 Germany

독일 유학 하면서 느낀점_독일에서 음악공부

*이 글은 일기 형식으로 저 만의 느낌점과 생각을 담은 글 입니다. 주관적인 생각 일 수 있으니, 본인이 또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댓글창에 공유해주세요 :) 

 

독일에서 석사로 첫 학기를 시작하고 2개월정도 지난 지금, 한국에서는 들어보지 못 했던 수업들을 마주할 때 마다 깜짝 놀라고, 감탄하고 만족해하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학점따기에 급급하고 정해진 수업에 수동적으로 참여했던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이 곳은 본인의 성향 그리고 전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의 자세에서도 다름이 있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남들이 다 가니까 간 음대, 거기서 졸업을 하기 위해 학교 과정에만 충실했던 내 모습이었지만, 독일에 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결심을 했고, 또 학교를 졸업 한 뒤, 2년이라는 공백이 있다 보니, 배움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커져있어서 일까. 

 

어쩌면 누군가는 한국에서도 이런 수업을 듣고 공부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예고를 나온 것 도 아니고, 한국에서 교육이라고 해 봐야 기껏 학사 4년 대학교에서 공부 한 것 밖에 없기 때문에.. 주변에 음악을 전공한 가족, 친척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촌스러 울 수 있지만, 사실 어떻게 정보를 얻거나 소식을 들을 만 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니 나에게서 독일에서의 공부란 나의 배움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정말 좋은 곳이 되었다는 것.

 

 

석사는 수업이 많이 없고 실기 위주라고 들었는데, 내가 다니는 학교는 그래도 수업이 조금 있는 편 이다. ( 학사에 비하면 아니겠지만.) 그런데 참 신기한 수업이 많고, 또 확실히 한국대학교와 달랐던 점은, 모든 수업이든 현지인(?) 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아닐까!!

 

독일에서 1년 지내면서, 독일 교회에 매주 가서 예배를 드리고, 반주로 봉사하고, 또 어학원도 다니고 친구들과도 독일어로만 이야기 하고, 레슨청강도 열심히 다니다 보니, 사실 학교에서 독일어로 수업을 듣는다는 것 에 큰 부담감은 없었다. 가끔 생소한 단어가 있어서 사전을 검색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 다행히 이론 수업이 많지 않아서 일 수도 ....!  예로 들어 음악사 같은 경우는 워낙 예전에 쓰던 단어들과 더불어 문법, 그리고 전문적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ㅠㅠ 그건 힘들다... ) 나 같은 경우는 B2 자격증을 가지고 학교에 입학했기도 하다.

 

서두가 길었는데, 내가 쓰고 싶은건!! 한국에선 들어보지 못 했던 수업들 (혹은 조금 다른 시스템)에 관한 것 이다!

 

1. Sprecherziehung :  독일어 발음 교정 수업. 

    내가 사투리를 쓰면서 억양이 강하고 된 발음을 강하게 발음해서 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한국어에서는 그렇게 의식하지 않았던, 긴모음,짧은 모음 그리고 강세.. 외국어 특히 독일어, 이태리어에서는 정말 다르고 중요하기 때문에, 성악을 공부하는 나 로써는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수업이다. 일주일에 30분 한 번씩 독일 선생님이 혀의 위치, 턱,입술의 모양까지 정말 세세하게 교정을 해 주시니, 이런 수업이 있었구나 ...!! 신세계였고, 확실히 현지에서 배우는 수업은 다르구나 느꼈던 수업 중 하나! 

 

2. Italienisch : 이탈리아수업 (A1.1-A1.2)

  한국에서도 이탈리아 수업을 들었긴 했다. 하지만... 4년이라는 시간동안 이태리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영어까지 다 수업을 들어야하다 보니.. 4년이라는 학과 과정에서 하나하나 세세하게 배울 수도 없을 뿐 더러, 기껏 해 봐야 읽는방법 그리고 발음교정 정도였다.

 

[ 참 아쉬운게, 방학동안이라도 학원집중반에 등록해서 이태리어든 독일어든 하나만이라도 열심히 팠으면 지금 좀더 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운 생각. 왜 그때는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  아마도 학과 수업에 너무 열정을 쏟아서 에너지가 방전되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

 

독일어 B2 자격증을 따고 나면, 이태리어를 적어도 B1수준으로 배우고 싶었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오페라 작품들이 이태리어로도 작곡이 되었고, 내가 성악을 계속 공부하려면, 매 번 사전을 찾고 모르는 문법으로 어떤 뜻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 한채 노래를 부르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유럽이라서, 학생이라서 좋은점은 바로.

어학코스가 그렇게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집중반은 아니지만, 주 1회 혹은 2회 수업이 학생에겐 정말 저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어 a1 반을 등록을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취소했고, 다행히 학교에 이태리 수업이 있었다. 

 

1.) 이탈리아어 a1수업

이태리출신 선생님께서 독일어로 설명해 주시는 수업.

그렇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기도 하고, 이태리어랑 독일어는 비슷한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문법에서).

오히려 한국어에서 이태리어를 배우는 것 보다, 독일어로 이태리를 배우는게 이해하기 훨씬 편했다. 무엇보다 현지인의 수업인데 나쁠게 뭐가 있겠나!! 내가 원했던 성악을 위한 어영부영 발음만 봐주기 수업이 아니라, 정말 기초부터 문법,단어,발음까지 천천히 수업을 진행하셔서 무료로 이태리어 수업을 받는 기분이다! 

 

2.) 이탈리아 개인수업

이건 한 학기에 3번정도 (30분씩) 받는 수업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이태리가곡 혹은 아리아를 부르면서 발음을 교정해 주고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TEXT) 여쭤볼 수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을 해서 발음을 교정하고 텍스트위주로 수업중이다. 

 

3. 충분한 레슨 시간!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한국 대학교는 주1회 50분이 공식적인 레슨 시간이다. (물론 교수님께서 추가로 많이 레슨을 해 주셨지만) 하지만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주2회 1시간이 레슨시간 + 주1회 1시간 코치 선생님과 수업, 그리고 프랑스어 선생님과 한 학기3회 각 1시간,이태리어 선생님과 한 학기 3회 30분, 지금은 진행하고 있지 않은 수업이지만 가곡선생님과 수업 하고 연주 등 쉴 새 없는 실기 수업으로 가득하다. 일주일에 3시간 레슨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 이 시스템에 적응이 안돼어 있다보니, 첫 한달간 100프로 전력을 다해 연습하고 레슨받다보니, 한 달 뒤에 체력이 방전되서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조금 힘을 빼고 이 루틴에 내 체력을 맞춰보려고 한다... 

 

4. Mentale Stärke : 정신 강화 훈련 (?) 

이런 수업은 또 처음 들어본다... 확실히 독일이라 그런가.. 내면의 자신에게 집중을 하게 하는 느낌이 있다. 

이건 공식적인 수업은 아니고, 교수님이 우리 클래스에만 제공하는 수업이다. 딱히 정해진 건 없고, 그렇다고 꼭 해야하는 것 도 아니다. 뭔지 몰라서 한 달 동안은 등록을 안했었는데, 궁금해서 한 시간 등록을 해보고 참여를 했는데, 이것도 신세계였다.

이 분도 성악을 공부하시고 음악교육? 쪽으로 그리고 멘탈트레이너 ? 를 하시는 분이시다. 스포츠 선수들 그리고 음악인들의 정신적 훈련? 을 지도하시는 분이신데,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습을 하는지, 학습계획은 어떻게 세우는 건지, 혹은 후에 직업적으로 어떤 방향이 있는지 등등 정말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논하고 나만의 계획을 세우도록 도와주시는 분이다. 

 

솔직히 나에게 정말 필요한 수업이다. 이런 분이 전문적으로 계시다니.. 마치 김연아같은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에게나 있을 법한 코치가 아닐까. 선생님들은 한 시간 시간 레슨해주시기 바쁘시기 때문에 ( 그 한시간도 짧아서.. ) 그리고 또 그들만의 스케줄이 있어서 이런거에 대해 세세히 하나하나 설명해주시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정말 내가 궁금해하고 어떻게 연습을 해야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혼자서 혹은 가끔 친구들과 의논을 하지만, 이런 전문가가 도와주신다면, 얼마나 감사하고 좋은 일일까!!!

 

무작정 연습을 열심히 하라는 말은 쉽다. 하지만 어떻게 ???? 그것에 대해서는 사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각자 다른 경험에서 성공을 이루고 또 효과를 보기 때문에 선뜻 말해주기 어려운 부분 인 것 같다. 정답은 없겠지만, 다양한 방법을 알고 시도해 보다보면 나만의 효과적인 길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참 좋은 수업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연습하는지 들어보시더니, 어떤점을 보완해야하고, 또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고, 알려주셨다. 정말 간단한 방법이지만, 나는 생각해보지 못 했던 방법이었다. 호흡 연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학습플랜은 어떻게 짤 것인지.. 가장 중요한 점은 모든 과정을 나에게 ,내 상황에 맞게 집중해 주신 다는 것이다. 호흡 연습도 무조건 숨을 들이마쉬고 3초 쉬고 50초 내뱉고 이런 게 아니라, 내 심장박동을 느끼고, 내가 편안하게. 이게 내가 여태 해 왔던 것과 다른 생각이었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고 누가 더 오래오래 참나, 누가 더 한 숨으로 길게 부르나 이게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집중한다는 점 이다. 

 

또 나는 오페라 역할이 주어지면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지 어렵다고 했더니, 한 양식을 보내주시면서, 이 질문에 내가 마치 그 역할인 사람인 것 처럼 대답을 해 보라고 하셨다. 무조건 이 부분은 슬프게, 이부분은 기쁘게 이게 아니라, 정말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훈련을 해야하는지 길을 제시해 주니, 감탄에 또 감탄을 멈출 수 가 없다.

 

 

5.Feldenkreis : 내 몸을 느끼고, 알아가는 수업..

 

솔직히 이 수업은 따라가기 힘들다.. 이 수업 또한 공식적인 수업은 아니고, 꼭 참여해야 할 의무도 없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이 되는데, 아.... 좀 힘들다.... 누워서 내 몸의 하나하나 부분을 느끼는 수업이다.. 첫 날에는 그냥 스트레칭 수업인줄 알았는데,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견디기가 힘들었다 ... ㅎㅎ 근데 참 좋은 수업 중 하나라는 생각은 든다!! 요가 명상..? 같은 수업인데 다른 점은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수업은 아니다. 그냥 진짜 누워서 강사님이 하시는 말씀대로 몸속에서 천천히 생각하고 느껴보는 수업...발가락 하나하나 까지 내 몸을 느껴볼 수 있는 ... ㅎㅎ 여튼 이 수업도 참 특별한 수업인 것 같다.

 

6. Musikbusiness/Selfmanagement

 

이 수업도 힘들었다.. ㅎㅎ 하지만 꼭 필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가로서 나중에 어떤과정으로 본인을 마켓팅할 것 인가? 에 대한 수업이다.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첫 날 수업이 다른 수업과 겹쳐서 1시간 정도 늦게 참여했는데, 어떤 수업인지 전혀 인지가 안됐던 상황이라.. 파악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ㅠㅠ 거기다 나 빼고 다 독일,혹은 정~~말 유창한 친구들이었어서, 이 수업을 참여할 때면 항상 초긴장상태였다... 

선생님이 강의하는 수업이 아니라, 세미나로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사실 수업을 듣는 중에 초반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을 이야기하는건지 파악하기 조차 힘들었다.. ㅠㅠ 

 

나중에 점점 파악하게 되면서, 수업 내용중에 내가 정말 궁금했던, 

장학금 혹은 대회,구인구직은 어느 사이트를 통해 알아봐야하고 공고가 어디에 뜨는지, 이런것도 알려주셨다!! 

 

 

 

 

+ 여기 까지가 일단 수업에 대한 내용이었고, 추가로 음악공부하면서 느꼈던 큰 차이점은,

 

무대에서 굳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을 필요 없다는 것 ! 

 

한국에서는 당연히 20만원 혹은 그 이상의 드레스를 대여하고 , 15만원 혹은 그 이상의 메이크업과 헤어 셋팅에 돈을 지불하면서 참 .. 뭐지 싶었던 기억이 있는데, 

 

독일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었다. 치마길이가 길고 적당히 역할에 적합하다면, 무대에서 굳이 한국에서 빌렸던 그런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물론 무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마스터클래스에서 시립홀? 에서 연주를 한 적이 있는데, 내가 여름에 휴가철에 입으려고 사 놨던 원피스로 무대에서 노래를 했다. (그것도 교수님도 친구들도 다 무대로 적합하다고 동의했음!) 

 

그리고 한국에서는 웨딩 구두 같은 엄~~~~청 높은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서 노래하는게 예의(?) 적어도 플랫은 안됀다고 들었는데.... 내가 5센치? 정도 되는 구두를 신었는데, 교수님이 이거 높지 않냐고 걱정하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외모 보다는 노래, 내 스스로가 편하게 부를 수 있는 것에 더 신경을 써 주셨다.... (여태까지 난 왜그렇게 무대에 돈을 x 발랐던 것인가..) 

 

물론 항상 엄청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작은 홀이라서 거기에 맞게 드레스 코드를 맞추는 것 일 수도 있다.